인턴제 활용이나 중국·몽골계로 겨우 채워
“연초부터 사람 구하기 정말 힘드네요”
LA 지역 한인 비즈니스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했지만 ‘직원 모집’이라는 첫 단추부터 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켓, 의류업체, 물류회사, 세탁소, 부동산, 관광사 등 업종을 막론하고 한인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경력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오래 일할 젊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 역시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아주투어의 박평식 회장은 “얼마 전 겨울 졸업시즌이 있었지만 입사신청서가 거의 들어오지않을 정도로 구인난이 심각하다. 현재 아주투어에 20~30대 비율은 25%밖에 안돼 젊은 직원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나마 ‘채용형’ 인턴제도가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주투어의 ‘채용형’ 인턴제는 OPT 신분으로 일을 시작하는 유학생들이 1년간의 인턴기간 동안 충실히 역할을 해 내면 계속 일할 수 있는 비자 취득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LA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의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20대 직원들이 2~3개월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며, 해당직종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턱대로 높은 봉급을 원하는 지원자들도 있어 사람 뽑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의류 도매업체 ‘TRES BIEN’을 운영하는 김대재 대표는 “우리 업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인의류업체가 20~30대 직원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젊은 직원이 없어 타인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서 인턴을 뽑아 데려오는 것이 젊은 직원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인 마켓들의 경우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뛰는 대학생 외에는 20~30대 젊은 직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향후 기존의 직원만 유지한 채 주류 대형마켓처럼 많은 포지션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밸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마켓 직원들의 평균연령은 40~50대”라며 “젊은 직원들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중국계나 몽골계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유통업계의 경우 젊은층이 크게 선호하지 않는 분야라서 갈수록 젊은직원 구인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윤 매니저는 우려했다.
다른 한인 업체들도 직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인 광고를 내면 20~30대 지원자는 거의 없으며 40~50대부터 70대 노년층까지 대부분의 지원자가 40대 이상이다.
생활용품 전문점 ‘김스전기’의 에드워드 전 매니저는 “과거에는 젊은 직원이 70% 이상일 정도로 오히려 많았지만 지금은 20~30%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20~30대 직원 모집에 뾰족한 수가 없고 한인타운에서 영업하는 비즈니스의 대부분이 같은 처지”라고 전했다.
<김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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