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서 35피트짜리 ‘우승 버디’ 짜릿한 역전… 통산 5승
미셸 위(28)가 3년 8개월 만에 다시 LPGA투어 우승자 대열에 오르며 통산 투어 5승째를 수확했다.
미셸 위는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터뜨렸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4명의 공동 2위(제니 신, 대니엘 강, 브룩 헨더슨, 넬리 코르다)를 1타차로 따돌리는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2014년 6월 US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미셸 위는 커리어 5승과 함께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받았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미셀 위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3라운드 선두였던 코르다와는 5타차나 벌어져 있었고 그 밖에도 대니엘 강이 4타,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이민지(호주)가 2타차로 그녀에 앞서가고 있었다. 이들을 모두 제치는 역전우승이 쉽지 않을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막판에 미셸 위와 우승을 놓고 다툰 선수는 오히려 그녀보다 1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한 그룹 앞서 출발했던 제니 신(신지은)이었다. 제니 신은 이날 파행진을 이어가다 6번부터 16번까지 11개홀에서 버디만 8개를 쓸어담는 신들린 스퍼트를 터뜨려 단독선두로 치고 나오며 생애 2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다음 그룹으로 플레이한 미셸 위가 18번홀 그린 프린지에서 시도한 35피트짜리 롱 버디퍼트가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미셸 위와 제니 신은 이날 나란히 65타를 쳤다.
하지만 미셸 위가 경기를 마친 후에도 아직 두 그룹이 더 남아 있었고 특히 마지막 그룹의 대니엘 강과 코르다는 마지막 18홀에서 미셸 위와 타이를 이룰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대니엘 강은 20피트 퍼트를 놓쳤고 코르다도 8피트 퍼트를 살려내지 못해 우승 트로피는 극적으로 미셸 위 품에 안겼다. 대니엘 강은 이날 2, 4번홀 버디 후 나머지 14홀을 모두 파로 마쳐 우승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코르다 역시 버디 2,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LPGA 역사상 단 두 번째로 자매가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이 좌절됐다. 코르다의 언니 제시카 코르다는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바 있다. LPGA투어 역사상 자매가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72승)과 샬로타 소렌스탐(1승, 이상 스웨덴) 자매 하나밖에 없다. 대니엘 강과 코르다, 헨더슨은 모두 제니 신과 함께 공동 2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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