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하락하는데 왜 유류할증료는 그대로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국적 항공사들이 최근 항공유 가격 하락에 따라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서는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한 반면 LA 등 미국 출발 노선에서는 유독 유류할증료를 그대로 부과하고 있어 미주 지역 고객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오는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발권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한국 출발 미주·유럽 노선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한국에서 LA행 항공기를 발권해 오는 국적기 고객들은 유류할증료만큼 할인된 가격으로 비행기표를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국적 항공사들은 LA 등 미국 내에서 비행기표를 사는 한인 등 미국 내 고객들에 대해서는 유류할증료 면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여전히 160달러(왕복 기준)에 달하는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유가가 내리면서 한국에서 오는 항공편은 유류할증료를 아예 없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LA에서 표를 끊으려고 물어보니 가격이 그대로더라”며 “이는 미주 고객들만 차별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한국의 경우 유류할증료를 정부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싱가포르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밑으로 내려가면 부과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9월 유류할증료가 없어졌지만 미주 지역의 경우 이같은 규정에 적용받지 않아 유류할증료가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지난 6년 사이 최저점을 기록한 시점에서 동일한 항공기인데도 한국 출발 발권 때 유류할증료가 전액 면제되고 미국 출발일 경우 이를 부과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유가 인상에 대비해 항공사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이것으로 항공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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