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년만에 1,150원 돌파
미 금리인상 땐 연말1,200원대 예상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22일 1098.8원 이후 불과 한달여만에 50원 이상 오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주한인 경제계도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환율 전망과 환율 상승이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해 본다.
■ 상승 기조 이어질 듯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 만에 80원 넘게 상승(원화가치 하락) 하면서 이 같은 기조가 중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증시폭락 등 중국의 금융불안 여진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하며 원화 약세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중국 금융불안에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하면 1,200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수입업체들 ‘고맙다 환율’
한국에서 식품, 의류, 원단,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들여오는 미주 한인 수입업체들은 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급격한 시장상황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원화가치 하락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한인 식품업계도 다소 신중한 반응 속에 원·달러 환율 상승기조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은 없다”며 “하지만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전반적인 물건 수입가가 내려가 소비자들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유학생은 ‘울상', 항공·여행업계는 ‘중립’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과 미국에 가족을 보낸 기러기 아빠들은 원화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언어 연수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유학생 황모(25)씨는 “환율 때문에 서울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목돈을 받아 자동차를 구입하려던 계획을 일단 연기했다”며 “당분간 우버와 시내버스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관광·항공업계의 경우 환율변동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많은 한인들이 7월 중순 이전에 한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모국 방문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객 중심의 회사들은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지만 로컬 위주 여행사는 거의 영향이 없다”며 “어찌됐든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성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1,15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가치 하락이 계속되면서 한인 수입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한 한인고객이 타운 내 한인마켓에서 샤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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