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의 흑인 투표권법 쟁취를 가져다 준 셀마-몽고메리 행진 50주년을 맞아 7일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문드 피터스 다리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 당시 행진 참가 중 부상을 당했던 존 루이스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100여명의 연방 상하원의원 등 4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오바마 대통령은 “셀마 행진은 미국의 운명을 결정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아직도 행진은 끝나지 않았으며 최근의 퍼거슨시 사건에서 보듯이 인종차별은 미국에 여전히 존재하며, 투표권법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후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미셸 여사, 두 딸과 손을 잡고 마틴 루터 킹(1929∼1968) 목사 등 흑인 인권 지도자들이 50년 전 그랬던 것처럼 인파의 선두에서 에드문드 피터스 다리를 걸었다.
셀마는 1965년 흑인의 참정권 획득을 위해 셀마에서 몽고메리 주청사까지 54마일을 평화롭게 걸어간 '셀마-몽고메리' 행진의 출발점이다. 참가자 600명은 그해 3월 7일 에드문드 피터스 다리를 건너자 앨라배마 주 경찰은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무수한 부상자를 낳았다. 당시 일요일에 벌어진 유혈 사태라는 뜻에서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불린다.
이틀 후인 3월 9일,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경찰의 제지를 뚫고 2차 행진을 시도하던 인권운동가 제임스 리브를 때려죽인 참극까지 겹치면서 셀마-몽고메리 행진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존슨 대통령은 결국 그해 8월 6일 흑인의 참정권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투표권법에 서명했다. 조셉 박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앨라배마 셀마에서 연설 후 참석자들과 함께 다리를 건너는 행진에 참여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가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에드문드 피터스 다리 앞에서 셀마-몽고메리 행진 50주년 기념행사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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