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몽고메리에 있는 ‘승산팩 아메리카(SeungSan Pack America)’는 한인이 경영하는 포장 전문 회사다.
포장재와 종이박스, 나무팔레트를 직접 만들어 포장을 하는 것 외에 웨어하우스를 보유하고 로지스틱스(물류 유통) 사업도 함께 한다. 또 각종 부품들에 대한 어셈블리(조립) 작업 및 인스펙션도 진행한다.
이처럼 ‘승산팩 아메리카’는 물품 보관에서부터 포장,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원스톱 패킹 서비스’하는 전문업체다.
가령 현대자동차 공장에 들어갈 각종 부품들을 부품업체로부터 받아 현대차 공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디테일하게 포장해 납품하며, 이럴 경우 일시 보관 및 배송까지 승산팩의 웨어하우스 및 트럭을 이용해 처리한다.
승산팩 아메리카의 강명수 사장(47)은 2010년 2월 전체 4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공장으로 시작, 지금은 15배나 되는 60만 스퀘어피트의 큰 공장으로 키운 의지의 기업인이다.
강 사장은 2006년 한국에서 몽고메리로 바로 이민 와서 라그랜지의 기아차 공장이 들어설 때 GE(제네럴 일렉트릭) 등과 함께 전기공사를 했고, 기아차에 전기자재를 납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포장사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포장사업은 강 사장 내의 가업이다. 부친이 한국에서 포장 전문사업을 했고, 지금은 형이 승산팩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승산팩의 미국 공장인 셈인데 앨라배마의 비즈니스 조건이 괜찮은데다 한국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 ‘포장인’ 답게 회사를 잘 경영해 가고 있다.
“처음에는 물건을 포장해 공급하는 비즈니스로 시작했다가 현대자동차의 차종이 다양해지고 부품 종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팔레트 등 포장재를 직접 제작하고 보관 배송하는 로지스틱스 분야까지 확대하게 됐습니다.”
승산팩 아메리카는 현재 자동차 램프 생산기업인 에스엘 앨라배마(SL Alabama)를 비롯해 모비스(MOBIS), 만도(MANDO), 대원아메리카, 화승 등 앨라배마에 진출해있는 한인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넓은 공장 안에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종업원들이 종이박스와 팔레트를 만들거나 포장작업을 하고, 또 다른 구역에서는 포장된 제품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보관작업도 한다. 이뿐 아니라 공장 건물 한 켠 배송 구역에서는 대형 트럭들이 뒷문을 열고 포장된 물건을 싣는 것이 승산팩 아메리카의 활기찬 모습을 잘 보여준다.
강 사장은 “앨라배마에는 현대자동차가 있고, 또 멀지 않은 라그랜지에 기아자동차가 있음으로 해서 코리안 벨트가 형성돼 있다”서 “미국에서 코리안 벨트가 형성된 곳은 앨라배마가 유일하며 그 덕분에 한인기업들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의 고향은 부산이다. 흔히 얘기하듯 부산 사나이답게 시원시원하면서도 밝고 털털한 모습이다. 자녀 3남매를 두었고, 자녀들에게는 ‘착하게만 커 달라’고 강조한단다.
회사에서도 그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제일로 친다. 직원들이 남남끼리 만나 함께 생활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며,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패밀리 십’이 회사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해서 길지 않은 시간에 직원 수 70여 명 규모로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인간성을 중요시하는 그의 따뜻한 성격 덕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강 사장은 몽고메리한인회 부회장으로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일하고 있다.
주소 3480 Lower Wetumpka Rd, Montgomery, AL. <라이언 김 기자>
▲ 한국일보 취재팀을 반갑게 맞는 강명수 사장(맨 오른쪽)과 사무팀 직원들.
▲ 승산팩 아메리카 공장 모습.
▲직접 제작한 포장용 종이상자와 나무팔레트.
▲ 승산팩 아메리카의 보관 창고.
▲배송장에 줄지어 선 컨테이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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