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일 불법으로 투자금을 거둬 자산 동결조치를 받은 다단계 피라미드 업체 ‘썬라이즈’사<본보 9월29일자 A1면 기사 참조>에 피해자들의 투자금 보호를 명목으로 법정자산 관리인(Receiver)을 임명해 줄 것을 북부 조지아 연방법원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한인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돌려 받을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EC는 이 요청서에서 ▶썬라이즈가 자산 동결조치를 미국 이외 해외 은행 계좌에는 이행하지 않은 점 ▶수익 모델로 주장하고 있는 온라인 샤핑몰이 적자를 기록한 사실이 확인된 점 ▶CEO 제프 판 등이 최근 한국 등을 돌면서 투자자들에게 돈을 거뒀다는 제보가 포착된 점을 주요 이유로 들어‘ 법정 자산 관리인’ 선임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실제로 썬라이즈는 온라인 샤핑몰을 운영하며 지난 9개월간 흑자는 커녕 오히려 49만1,591달러의손해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온라인 수익금이 아닌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선임 투자자들에게 나눠줬다는 것을 의미해 사실상 ‘다단계 피라미드’ 업체였다는 게 인정된 셈이다.
재판부가 SEC의 요청을 받아들여 법정 자산 관리인을 임명할 경우, 썬라이즈 운영은 전면 중단될가능성이 크다.
19일 본지와 만난 한인 피해자 곽모씨, 홍모씨, 문모씨 등은 각각 “3천, 2만, 2만달러씩 투자했다”며 “이번 조치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문씨는 “친구의 권유로 3,000달러를 투자해 처음에 1,000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린 후 자산 동결됐다”며 “나머지도 돌려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지역의 썬라이즈 핵심 멤버들은 자산동결 이후에도 “곧 문제가 해결된다. 언론 보도 내용이 잘못됐다”며 계속해서 회원들을 모집해 왔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변호사 비용을 걷는다는 명목으로 회원들에게 100달러씩 모금을 하기도 했다. 핵심멤버였던 T모씨는 최근 테네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다단계 업체의 자산이 동결되면 재판부는 법정 자산관리인을 선임해 자산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권한을 부여한다. 지난 2012년 불거진 다단계 피라미드 업체 ‘지크리워드’ 사태 당시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주법원은 법정 자산 관리인을 선임, 피해자들에게 투자 원금을 되돌려 주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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