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20년간 한인 소셜서비스를 제공해 온 하옥철(51) 뉴욕한인사회복지상담소장이 한인 상담고객들로부터 8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사취한 혐의로 전격 기소됐다.
뉴욕주검찰은 13일 한인노인 등 40여명에게 맨하탄의 고급 아파트에 입주시켜주겠다는 말로 현혹해 모두 약 78만달러를 받아 챙긴 하 소장을 체포해 2~3급 중절도, 일반 사기 및 세금사기 등의 5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하 소장은 뉴욕한인사회복지상담소(KSS)를 운영하면서 일부 한인 상담고객들에게 저소득층에게 배정된 맨하탄 고급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디파짓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등의 다수의 불법 행위가 포착됐다.
일례로 하 소장은 지난해 1월 한인 윤모씨에게 저소득층 자격으로 고급 아파트 입주를 도와준다며 디파짓 명목으로 11만7,368달러를 챙겼고, 2월엔 외국계 여성에게 같은 방식으로 2만8,500달러를 챙긴 뒤 이듬해 같은 금액을 또 한 번 받아 가로챘다.
또 다른 피해자인 정모씨의 경우 올해 1월 하 소장으로부터 저소득층 아파트 입주를 위해 진행되는 추첨에 당첨을 약속받고 디파짓 1만2,244달러를 맡겼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지난 3월 급기야 하 소장의 맨하탄 사무실을 급습, 컴퓨터 등을 전격 압수 수사를 벌인 결과, 하 소장이 2011년 7월 이후 피해자 42명으로부터 약 78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하 소장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한인 노인들의 신고<본보 2013년 5월3일자 A4면>를 받고 내사에 착수해 이 같은 혐의를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 소장은 이와 관련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돈을 받아 아파트 입주 브로커인 김모씨에게 전달해주는 중간역할을 맡았을 뿐”이라며 “김씨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이같이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중간역할만 했기 때문에 돈을 물어낼 이유가 없음에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아내의 월급까지 끌어다가 변제책임을 지고 있었지만 자금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의 돈은 끝까지 전부 배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한 하 소장은 여권 반납을 조건으로 보석금 책정없이 풀려났다.
하 소장은 이번 혐의가 최종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 소장은 뉴욕 JC(청년회의소) 특우회장을 역임하고, 뉴욕한인회와 뿌리교육재단 등에서 집행부로 일하는 등 한인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함지하 기자>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