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판매기내에 두고 내린 물건들은 어디로 갈까?

앨라배마 소도시로 모두 가져가서 판매

by admin posted Nov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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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평방피트 매장에 온갖 종류의 물건들

고가명품부터 말안장까지… 랩탑은 넘쳐나

 

앨라배마의 작은 도시, 스코츠보로에는 특이한 중고물품 상점이 있다. 간단히 말해 주인 없는 물건들을 모아둔 가게인 언클레임 수하물 센터(Unclaimed Baggage Center)는 그냥 중고물품 상점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항공기 승객들이 잊어버리고 기내에 두고 내리거나 수하물 수취대에서 찾지 않고 그냥 가버린 가방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던 온갖 내용물들이 진열되어 있어 백화점이나 다름없다.

요즘은 바야흐로 GPS 시대이다. 스마트폰이건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건 아이들의 백팩이건 잊어버렸다 싶으면 당장 추적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항공기 승객들과 승객의 물건들이 영원히 다시 만나지 못하는 일들이 지금도 종종 일어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체크인 된 가방이 항공사 실수로 분실되거나 훼손되는 경우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기내반입 수하물을 기내 선반이나 좌석 밑에 두었다가 깜빡 잊고 그냥 가버리는 승객은 날로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 같은 것들이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스키 여행가는 승객들이 많아지면 스키 장비들이 또 고아처럼 버려질 것이다.

언클레임 수하물 센터의 대변인인 브렌다 캔트렐은 “비즈니스가 성황”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성황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가족 소유 업체인 만큼 사업 내용을 외부에 완전히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상점 밖에 걸려있는 “매일 7,000개 새 물건”이라는 광고판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가능하다.

한편 연간 미전국과 최소한 40개 나라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은 연인원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브렌다는 추정한다. 외국에서 오는 단골로는 카타르에 사는 조종사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정기적으로 찾아온다. 버스들도 물론 환영이다.

승객들이 어떤 물건들을 잊어버리는 지에 대해 브렌다는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이제까지 본 바로 휠체어, 산소탱크, 갑옷 세트, 희귀한 악기 등 없는 것이 없다. 어떤 물건들은 너무 특이해서 따로 모아 자체 ‘박물관’에 보관하거나 상점 벽면에 전시한다. 이런 물건들은 아무리 돈을 많이 주어도 팔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전통 북, 부족의 가슴받이 같은 물건들이다.

지역 주민들은 다 아는 바이지만 세상에 언클레임 같은 상점은 없다. 미국의 주요 공항으로부터 주인 없이 버려진 물건들을 인계 받아 트럭에 싣고 이곳 앨러배머 북동부, 인구 1만5,000의 작은 마을로 옮겨와 판매하는 것은 언클레임이 항공사들과 독점 계약을 맺고 하는 일이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를 하자 몇몇 TV 방송들이 언클레임을 보도했다. 이를 보고 조지아에 사는 샌디 그림이 친구 두명과 함께 지난 주 이곳을 찾았다. 샌디는 재미있게 둘러보기는 했지만 살 물건을 찾지 못한 반면 두 친구는 이곳에서 구했다고 하기에는 특이한 물건들을 골랐다. 매트리스와 조리기구 세트 그리고 아이패드 2개였다. 먼저 주인들의 데이터를 깨끗이 제거해낸 아이패드는 두개에 625달러였다.

그들의 뒤에 있는 유리 진열관에는 디지털 카메라들이 보관 되어 있는데 어느 백화점 진열관 못지않다. 그런가 하면 말안장이 가짜 말 등 위에 놓여 값만 맞으면 판매될 예정이고, 눈이라고는 구경하기 어려운 남부 시골동네에 스키와 스노우보드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것도 특이하다. 실제로 매년 11월 첫째 토요일은 언클레임의 블랙프라이데이로 수백명의 손님들이 스키 장비들을 싼 값에 구입하려고 전날 밤부터 몰려들어 줄을 선다.

그런가 하면 명품 브랜드 의류들도 많아서 최근 출장 차 인근에 왔던 데이빗 채핀은 재킷을 사다 보니 7벌이나 사게 되었다. 시계들도 상당히 많은 데 대개는 보통 가격대이지만 그중 하나는 18금 시계로 1만5,000달러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이제껏 언클레임에서 팔린 가장 비싼 시계는 이보다 두배가 비쌌던 롤렉스였다.

워낙 다양한 물건들이 많다보니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수시로 찾는 손님들도 많다.

“뭘 찾게 될지 절대로 모른다”고 한 손님은 말한다. 예를 들어 8년전 그는 봉제인형을 하나 샀는데 궁금해서 속을 뜯어보니 의약품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6개월 기준, 미국에서는 매 1,000건의 비행마다 3.86건의 분실물이 나온다고 연방 교통부는 밝힌다. 이는 분실물 비율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7년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지만 언클레임의 트럭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승객들이 수하물 기내반입을 선호하면서 분실물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이다. 분실 수하물이 생기면 언클레임은 90일을 기다린 후 물건을 인계 받는다. 그동안 항공사가 주인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값비싼 물건일 경우 일부 항공사는 좀 더 오래 물건을 보관하지만 의무적인 것은 아니다.

한편 요즘은 랩탑이나 셀폰이 너무 많이 밀려들어서 “애플 스토어가 따로 없다”고 브렌다는 말한다. 헤드폰 등 전자기기 액세서리들은 차고 넘칠 지경이다.

4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매장을 가장 많이 채우는 것은 단연 의류. 웨딩드레스부터 밍크 코트까지 온갖 종류의 옷이 다 있다. 겨울이 되면서 랩탑 못지않게 부쩍 많아질 물품은 코트들.

“모두들 코트를 두벌씩 들고 가서 하나는 기내에 두고 내리는 것 같다”고 브렌다는 말한다. 지금은 엄청난 규모이지만 언클레임의 시작은 더 이상 작을 수가 없었다. 1970년 버스에서 나온 분실물들을 파는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는 방 두 개짜리 작은집에서 카드 테이블에 물건들을 놓고 팔았다. 그리고는 25년 후 창업주의 아들이 물려받으면서 사업을 키워 이제는 물건들은 한 건물에 다 보관하지 못해 두 번째 건물로 보내는 지경이다.

그러나 언클레임의 사업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수하물 위치 추적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서 언클레임의 사업은 하향 길로 접어들 수가 있다는 점을 브렌다도 인정한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비행기 승객들이 잊어버리고 두고 간 물건들을 모아 판매하는 언클레임 수하물 센터. 미전국에서 딱 한군데인 이곳에는 의류가 가장 많지만 아프리카 전통악기, 휠체어, 말안장, 롤렉스시계, 웨딩드레스 등 없는 물건이 없다. 랩탑이나 셀폰은 너무 많아서 애플 스토어가 따로 없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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