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기관이 이번 주부터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국가에서 온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자국 내 5개 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시행한다.
뉴욕타임스와 USA 투데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의 미국 입국 승객이 많은 공항에서 입국 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5개 공항은 뉴욕 JFK 공항, 워싱턴DC 덜레스 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뉴어크 리버티 공항으로, 미국으로 입국하는 서아프리카 3개국 승객의 94%가 이 공항을 이용한다.
연방 정부는 특히 이들 중 절반에 육박하는 43%가 출입하는 뉴욕 JFK 공항부터 이번 주 당장 검사를 하고 다음 주 나머지 4개 공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볼라 창궐 국가 이용객이 두 번째로 많은 공항은 워싱턴DC 덜레스 공항(22%)으로,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 이날 사망한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42)이 지난달 20일 이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국은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면 서면 또는 면접으로 먼저 에볼라 감염 여부를 물은 뒤 권총 모양의 측정기를 승객 가까이에 대고 체온을 측정하게 된다.
보건기관이 자국에 들어오는 승객을 대상으로 이처럼 체온을 재는 '입국 검사'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이 유행처럼 전 세계로 퍼졌을 때도 미국은 체온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5개 공항을 찾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3개국 국민은 하루 평균 150명"이라며 "체온 검사는 소수의 에볼라 의심 환자를 가려내고 다수 여행객의 불편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지난 두 달간 서아프리카 3개국을 떠난 이는 약 3만 6천 명으로 이 중 4분의 1인 9천 명이 미국으로 왔고, 77명이 고열과 같은 에볼라 초기 증상을 보였지만 말라리아 보균자일 뿐 에볼라 감염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전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던컨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미국에 들어왔다가 병원에 입원한 뒤인 지난달 30일에서야 CDC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체온 검사만으로 에볼라 환자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와 당국의 이번 조처가 미국 내 에볼라 확산 방지에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조지타운대학에서 지구보건법을 가르치는 래리 고스틴 교수는 이날 공영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사스가 창궐할 때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도 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고, 탑승객이 비행기 탑승 전 해열제를 먹으면 체온 검사도 무사 통과할 수 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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