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한국 축구는 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이라는 치욕을 당하며 16강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렸던 홍명보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후반부터 10명이 뛴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33분 얀 페르통언(토트넘)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결국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2패(승점 1·골득실 -3)에 그쳐, 벨기에(승점 9·골득실+3), 알제리(승점 4·골득실+1), 러시아(승점 2·골득실-1)에 이어 꼴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을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기용하고 골문은 정성룡 대신 김승규를 출전시켜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전의를 다졌으나 졸전 끝에 후반 33분께 오히려 한 골을 허용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같은 시각 러시아를 상대한 알제리는 1-1로 비겨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1무2패) 이후 16년 만이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후회가 남지 않는 월드컵을 치르는 게 목표였는데 실력이 부족했지만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계약된 홍 감독은 거취 문제에 대해선 “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며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미국은 이날 독일에 0대1로 졌으나 포르투칼이 가나와 비겨,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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