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던 대망의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팀 첫 경기가 열린 17일,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미주 한인사회는 하늘을 찌를 듯한 함성으로 온통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 이날 한인타운 윌셔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한인들이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지며 태극전사들이 선전하자 환호하고 있다.
못내 아쉬운 무승부였다. 그러나 최악은 피하며 희망을 던져준 경기였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홍명보호가 ‘유럽의 복병’ 러시아와 한 골씩 주고받은 공방 속에 1-1로 비기면서 목표 달성을 향한 첫 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바로 6분만에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알제리(1패)를 꺾은 벨기에(1승)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나란히 H조 공동 2위 자리에 올랐다.
선제골을 넣고도 우세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이날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친 1,000여명의 붉은 악마들과 LA를 비롯한 미 전역 및 한국에서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전반에 미드필드 진영에서 주도권 싸움을 팽팽하게 진행하며 0-0으로 마쳤고, 홍명보 감독은 후반 11분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 교체카드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근호는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12분 만에 중앙선 부근부터 툭툭 치고 들어가다가 주변의 동료가 없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강하게 날아간 볼은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때 행운의 여신이 홍명보호에 눈인사를 보냈다.
평범하게 날아온 볼을 아킨페예프가 두 손으로 잡으려다 뒤로 흘렸고, 볼은 러시아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행운이 섞인 선제골이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가 막판 탈락한 이근호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영광을 맛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반격에 나선 러시아는 6분 만에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태극전사의 힘을 빠지게 했다.
러시아는 후반 29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시도한 슈팅을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내자 케르자코프가 문전 혼전상황에서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 39분 손흥민(레버쿠젠)을 빼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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