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북미 생산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에서 한국의 신규 투자 규모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앨라배마주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이 지역에서 외국 가운데 최대 액수를 투자하고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지에 진출한 24개 한국 기업이 외부에 공개한 신규 투자액만 해도 총 5억730만달러에 달했다. 한국 기업이 만들어낸 일자리는 1천128개나 됐다.

2위는 일본으로 16개 기업이 3억3천650만달러(3억4천370억원)를 투자하고 796개의 고용을 창출했다.

태국은 1개 기업이 7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3위에 올랐다.

한국의 신규 투자 및 고용 창출 규모에 대해 현지 언론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버밍햄뉴스는 "한국 회사들이 앨라배마주 자동차 산업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고려하면 전혀 놀랄만한 통계가 아니다"라며 "현대차가 앨라배마주 수도 몽고메리에, 또 자매 기업인 기아차가 인근 조지아주에 공장을 세우면서 한국의 부품 공급업체들이 뒤따라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끊이지 않는 현대차 부품업체 다스(DAS)가 400억원을 투자해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 인근에 자동차 시트 공장을 새로 세우면서 3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혀 지역 정·재계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광명산업(KMIN)이 앨라배마주 밸리에 약 200억원을 투입해 부품 공장을 짓고 당장 1년 안에 80명을 채용하겠다는 이른바 '앨라배마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대기업이 나가면 협력사도 뒤따르는 시스템"이라며 "특히 자동차 기업은 투자와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국이 앨라배마주에서 1위를 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는 2014년 상반기 현재 임시직 700명을 포함해 3천700명이 근무 중이다. 완성차 생산을 시작한 2005년 5월 직원 수는 2천400여명이었다.  조셉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