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남부에서 20대 대학생이 자신을 거부한 여성들을 원망하는 '살인 예고'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고 나서 세 명을 흉기로 찌르고 세 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과정에서 또한, 차를 몰고 거리를 쏘다니며 행인에게 총을 난사하고 경찰과도 총격을 벌여 8명이 총상을 입는 등 최소한 1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영화 '헝거 게임'의 조감독 피터 로저의 아들 엘리엇(22)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바버라·UCSB) 근처 해변의 소도시 아일라 비스타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남자 룸메이트 세 명을 칼로 찔러 희생시켰다.
엘리엇은 곧장 여학생 클럽 회관으로 가 거칠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건물 밖에 서 있던 세 명의 젊은 여성에게 총을 쏴 그 중 UCSB에 다니는 캐서린 쿠퍼(22), 베로니카 바이스(19) 등 두 명을 숨지게 했다.
엘리엇은 또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근처 식품 판매점으로 옮기고는 안으로 들어가 다른 UCSB 학생 크리스토퍼 마이클-마르티네스(20)를 총격으로 죽였다.
그러다 그의 차량은 주차돼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아 멈췄고, 그는 파손된 자신의 차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머리에는 스스로 쏜 것을 보이는 총상이 있었다.
당국은 그의 차 안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반자동 권총 세 자루와 남은 총알 400개 이상도 찾아냈다.
빌 브라운 샌타바버라카운티 경찰국장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은 분명 미치광이의 짓"이라며, 많은 건강관리 전문가들의 진단 결과 "(그는) 매우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아일라 비스타에 살면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인 샌타바버라시립대에 다니고 있었다.
엘리엇의 가족은 몇 주 전 그가 자살과 살인에 관한 유튜브 비디오를 올린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이를 신고했으며, 이에 따라 경찰관이 그를 면담한 적이 있다고 로저의 가족 변호사인 앨런 시프먼은 전했다.
시프먼은 경찰관이 면담 후 엘리엇에 대해 "아주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훌륭한 사람"이라면서도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로저 가족은 시프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끔찍한 비극에 연관된 가족들에게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엘리엇 로저의 응보(應報)'라는 제목이 붙은 유튜브 동영상에는 자신을 엘리엇 로저로 소개한 젊은 남성이 BMW로 보이는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아서 약 7분에 걸쳐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은 "내일은 응보의 날이다. 여자들은 다른 남자들에게는 애정과 섹스, 사랑을 줬지만 내게는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다. 나는 22살인데 아직도 숫총각이고 여자와 키스해 본 적도 없다"며 외로움과 좌절감을 호소했다.
이어 "여대생 기숙사에 있는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아일라 비스타의 거리로 나와서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 모두를 해골의 산과 피의 강으로 만들고 싶다"며 세상에 대한 극단적 적개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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