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하면서 현대-기아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품질 문제로 위기에 직면한 곳은 글로벌 1위 메이커인 도요타다.
도요타는 2004년에서 작년까지 27개 차종으로 생산된 639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 중 글로벌 메이커들의 격전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리콜 규모는 167만대로 전체의 26.2%에 이른다. 도요타는 자사가 호령하던 북미 전선에서 오히려 중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도요타는 지난 2월에도 간판 하이브리드 차종 프리우스에 대한 190만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글로벌 2위 업체인 GM도 리콜 문제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시동 스위치 등에 불량이 있는데도 최소 5년 이상 이런 사실을 덮어두다 최근에야 '늑장 리콜'에 나서면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리콜은 대상 차량이 600만대를 훌쩍 넘었고 메리 베라 최고경영자는 미 의회에서 공식 사과했다.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따른 주가하락 등 후폭풍에도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런 기류를 현대-기아는 주시하고 있다. 주요 수출 지역인 북미 시장에서 지배력이 강한 경쟁사 2곳이 품질 문제로 난관에 처한 점은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GM을 비롯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지자 현대·기아차는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도요타가 2009∼2010년 차량 급발진 문제로 리콜 사태를 겪을 때도 한국 업체들은 일본 메이커들의 지분을 일부 잠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GM 등 미국 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시장 내 위상을 회복했고 엔저 현상 장기화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경쟁사들도 판매를 늘려가던 상황이었다.
악조건 속에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 7.3%에서 작년에는 7.1%로 내려갔다.
여러모로 국내 업계가 불리해진 상황에서 나온 도요타와 GM의 리콜 사태는 현대·기아차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
더구나 현대·기아차의 경우, 최근 들어서는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지 않았고 이른바 '내실 경영'이라는 모토 하에 품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온 터여서 북미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무기로 약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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