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관식...흑인 희생자 4,384명 이름 새겨져
"목 매달고, 총 쏘고, 생매장 등 백인들에 희생"
NYT "올해 꼭 가봐야 할 곳 52곳 중 한 곳"소개
몽고메리에 미국과 세계 인권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26일 몽고메리 커티지힐 인근 6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과거 인종차별과 증오범죄(Racial lynchings)으로 죽어간 흑인들을 추모하는 '평화 정의 기념관 (National Memorial for Peace and Justice)'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을 가진 평화 정의 기념관은 미국 최초로 인종 범죄로 인해 죽어간 흑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지는 국가 시설이다. 기념관 내에는 미국의 50개 주를 나타내는 콘크리트 기둥 50개가 세워졌다. 각 콘크리트 기둥에는 백인들의 인종차별 및 증오 범죄로 죽어간 희생자 4,38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1877년부터 1950년까지 미 전역 800개 카운티에서 희생된 흑인들이다.
기념관 건립은 몽고메리 연고의 인권단체 평등정의계획(Equal Justice Initiative) 이 주도해 진행해 왔다. 이단체의 대표인 브라이언 스티븐슨 변호사는 “1877년에서 1950년까지 약 4384명의 흑인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목을 매달고, 총으로 쏘고, 생매장하거나 불태우고, 때리는 등 백인 폭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들을 추모할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 후 새로운 집계로 4075명이었던 공식 희생자 수가 4384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븐슨 변호사는 "그렇게 많은 흑인들이 인종증오 범죄 희생자가 돼 살해됐지만 살인죄로 기소된 가해자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는 ‘2018년 꼭 방문해야할 52곳’ 중 하나로 이곳 몽고메리를 선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개관한 기념관은 관광객들이 몽고메리를 꼭 거쳐야 할 이유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학술 회담, 기념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26일에 이어 27일까지 몽고메리 아트센터에서 이틀간 열리는 ‘평화와 정의 회담’에는 인권운동가 미셸 알렉산더, 글로리아 스타이넘 기자, 마리안 라이트 에델만 아동보호기금 대표 그리고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참석했다. 또 27일 저녁에는 리버워크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루츠, 어셔, 커먼, 브리타니 하워드, 게리 클라크, 커크 프랭클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우빈 기자>
26일 개관식을 가진 몽고메리 평화 정의 기념관 내외 전경. 1877년부터 1950년까지 미 전국 800여개 카운티에 백인 폭도들에 의해 죽어간 흑인 희생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물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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