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불문 증가세 자살로 이어져 더 심각
■ 상담기관 찾는 한인들도 급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인해 상담기관을 찾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어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도 우울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10년새 18%나 증가해 그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민생활에서의 낮은 만족도, 생계유지, 가정 및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상실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적용되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50대 한인 여성 임모씨는 생계유지를 위한 맞벌이 직업 여성과 가정주부라는 이중 역할에서 오는 육체적 고통, 시댁과의 불화, 타국생활에 홀로 떨어져 있다는 소외감이나 외로움 등에서 오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최근 상담기관을 찾은 경우다.
갓 이민을 온 10대 김모 군 역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한 채 겉돌기만 하고 바쁜 부모와의 대화까지 단절되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한인 상담기관에 따르면 김 군같은 상황이 더욱 심해지게 되면 알콜, 마약, 도박 등의 중독에 쉽게 빠져들 수 있으며 부모의 관심을 끓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이유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인구 4%에 해당하는 3억 2,2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노인, 여성, 청소년 등이 특히 우울증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밝혔다.
WHO는 2015년 기준으로 집계한 우울증 인구가 2005년보다 18.4% 증가했다며 인구 증가뿐 아니라 기대 수명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으며 우울증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은 삶의 후반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 5.1%, 남성 3.6%인 우울증 환자 비율은 노년층에서 각각 7.5%, 5.5%로 높아졌고 노년층과 청소년 그리고 출산을 앞둔 여성, 첫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된 산모 등도 위험군에 속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댄 크리스홀름 박사는 “청소년들에게도 사회적으로 작용하는 강박감이 커지는 만큼 교사와 심리학자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며 “이제는 우울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우울증은 빈곤, 실업, 배우자 사망, 육체적 질병과 약물 남용 등이 주원인이었고 경제 손실 규모도 매년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크리스홀름 박사는 우울증 등으로 매년 80만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남성이, 저소득 국가에서는 여성이 수가 많다고 말했다.
질병 등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적용해 장애보정 수명을 산출할 때 우울증은 다른 질병들보다 높은 7.5%의 비율을 차지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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